[자막뉴스] '불멍' 때리다 '펑'...보이지 않는 불꽃 / YTN

2022-02-11 1

화재 원인은 '에탄올 화로' 취급 부주의
밝은 곳에서는 에탄올 불꽃 눈에 잘 안 보여
불씨가 기체 상태 알코올 만나면 큰 불길로 번져

아파트 창문 밖으로 시뻘건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쉴새 없이 치솟습니다.

이 불로 주민 7명이 화상과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20명이 구조됐습니다.

소방 조사 결과 화재 원인은 에탄올 화로 취급 부주의였습니다.

가정에서 이른바 '불멍'을 하며 캠핑 분위기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에탄올 화로'는 연료로 사용되는 알코올의 특성상 밝은 곳에서는 불꽃이 눈에 잘 안 보입니다.

불이 붙어 있는 에탄올 화로입니다. 불꽃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열화상 카메라로 보면 빨갛게 불이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이 꺼진 줄 알고 연료를 넣다간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에탄올이 담겨 있는 페트병의 뚜껑을 열고 불이 붙어 있는 화로에 연료를 주입하자 순식간에 불길이 솟구칩니다.

거센 불길은 주변에 있는 암막 커튼을 그대로 집어삼켜 버립니다.

보관 용기 안에서 액체 상태인 알코올이 기체로 변해 있다 보니, 작은 불씨가 순식간에 큰 불길로 변합니다.

[이성구 / 한국화학연구원 전문연구위원 : 기체는 확산이 확 되기 때문에 사방으로 퍼질 수가 있는 거죠. 액체보다 기체가 더 위험하다는 것을 아실 수가 있는 거죠.]

추운 겨울 집 밖에서 캠핑할 때도 난방용품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숯 화로를 텐트 안에 넣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보니 10분도 안 돼 1,600ppm을 넘습니다.

이 상태로 2시간 이상 머물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수치입니다.

석유 난로와 휴대용 가스난로를 동시에 켜 놓은 경우에는 공기 중 산소 농도가 크게 떨어져 버립니다.

[장창훈 / 대전둔산소방서 화재조사관 : 부득이 난방기구를 사용할 때는 자주 환기를 시켜주시고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해서….]

소방당국은 전기난로 역시 복사열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변에 불이 붙을 수 있는 물건을 절대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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